고등학생 시절, 급식이 맛 없는 날이면 친구들과 함께 교실을 뛰쳐나가 먹던 칼국수가 있다.
한창 많이 먹을 고등학생들도 한 그릇 먹고나면 배가 빵빵해지는 칼국수가 있는 명장시장 소문난 손칼수를 소개하겠다.
소문난 손 칼국수는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구수한 맛이 일품인 이 곳은 주변상인들과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오랜만에 방문한 식당에도 교복입은 학생들과 어른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랜기간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식당임이 틀림없다.
▲외부
식당 밖으로 나온 가마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이 곳에서 직접 반족한 국수 면이나 수제비가 끓여진다.
식당 내부는 입식으로 된 입구와, 좌식으로 된 방 2곳으로 나누어져 있다. 평소에는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지만 식사시간에는 남는 자리가 곧 나의 자리가 된다.
▲메뉴판
소문난 손칼국수에는 다양한 국수 메뉴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같은 메뉴가 면 차이로 칼국수와 국수로 나뉜다. 칼국수는 두툼한 면으로 요리되고 국수는 얇은 면으로 만들어진다. 개인적으로는 국물 없이 비벼먹는 면은 얇은 면으로 만드는 국수가, 국물이 있는 국수는 굵은 면은 칼국수가 잘 어울린다.
친구는 따뜻한 수제비, 나는 비빔국수를 주문한다. 그리고 함께 먹을 김밥도 추가한다. 아주머니 혼자서 직접 반죽해 만들어주신느 슬로우 푸드라 식사가 나오는데 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린다.
▲수제비
클지막한 그릇에 수제비가 가득 담겨 나온다. 파, 김, 양념, 통깨가 솔솔 올라가 있는 비쥬얼이다. 특이한 점은 국물 색이 카레처럼 노란 빛을 낸다. 원래는 흰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레시피가 약간 바뀐듯하다.
수제비 반죽은 공장에서 만들어낸 동그랗고 귀여운 모양과는 다르게 삐뚤빼뚤 제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반죽을 직접 만들어 손으로 찢어 넣은 수제비는 이런 모습이다. 정성스럽게 빚어낸 수제비를 보면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충분히 이해간다. 투박하게 잘려 들어간 감자들도 시원한 국물맛에 한 몫한다. 담밷하고 깔끔한 수제비를 한 숟갈씩 먹다보면 어느덧 배가 불러온다.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맛에 고통받다 수제비 한 그릇으로 치료 받는 느낌이 든다.
▲비빔국수
보기만해도 탱글탱글한 면이 양념에 비벼져 나온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육수이다. 육수는 멸치향이 진하게 나는 것으로 봐서 일반 국수를 끓일때 쓰이는 육수인 듯하다. 비빔국수를 한 젓갈 맛본다. 쫄깃쫄깃한 면에서 새콤한 양념이 버무려서 상큼한 맛을 낸다. 수제비는 시골의 깊은 맛이라면, 비빔국수는 톡톡 튀는 상큼한 맛이다. 속이 좋지 않아 식사를 거르려 했지만 비빔국수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워 버렸다.
▲김밥
마지막으로는 김밥, 시중에서 볼수 있는 김치김밥, 땡초김밥, 참치김밥 처럼 다양한 김밥은 없고 오로지 일반 원조김밥만 판매한다. 김밥만 따로 먹기에는 약간 심심할 수도 있지만 국수가 약간 모자란 손님들에게는 김밥이 딱이다.
김밥과 국수 2가지 조합으로 오랜기간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소문난 손 칼국수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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