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은 전부 다 본인 머릿속에 있다는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한다. 이번에 방문할 맛집은 인생맛집 BEST 5안에 드는 맛집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친구가 믿음직스기 보다는 의심스럽기만 하다. 주변에 마땅히 아는 식당이 없는 나는 숨겨진 맛집을 알게 될 수 도 있다는 바램으로 허세가득한 친구를 따라 식당으로 향한다.


▲소문난 원조 조방낙지

 도착한 식당은 바로 소문난 원조 조방낙지, 워낙 유명한 식당이라 이 근방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와본 곳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부산 맛집은 머릿속에 다 있다더니 모든 사람 머릿속에 다 있는 식당으로 와버리다니.....역시 믿음이 가지 않는 친구다. 숨겨진 맛집을 포스팅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 내가 바보였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해 더욱 유명해진 소문난 원조 조방낙지

 친구가 담배 필동안 먼저 식당으로 입장한다.


▲식당 내부

 식당 안은 끊임없는 손님들과 바쁘게 움직이시는 종업원분들로 항상 분주하다.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보다는 밥만 먹고 빨리 빠져줘야 할것만 같은 분위기이다. 자리에 앉자 마자 종업원분이 주문을 받으러 오셨다. 담배피고 있는 친구와 상의 후 메뉴를 고를까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그냥 나 혼자 메뉴를 고르기로 한다.


▲메뉴판

 메뉴판을 본다. 별다른 고민없이 조방낙지오면 항상 주문한던 낙곱새를(낙지+곱창+새우) 주문한다. 같은 가격에 3가지가 나오면 뭔가 이득보는 느낌이다.


 1인 기준은 낙지, 새우, 곱창 등 단일 메뉴만 가능한데 2인부터는 낙 새, 낙 곱, 낙곱새등 콤비네이션이 가능하다. 1인과 2인은 양차이 뿐인데 왜 메뉴에도 차이가 나는 것일까? 조심스럽게 질문을 해본다.

 1인 냄비는 2가지 이상 메뉴가 들어가기는 너무 작고 음식을 담아도 초라해 보여서 1가지만 들어간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역시 궁금한것은 물어봐야 해..


▲밑반찬

 주문 후, 밑반찬이 도착했다. 지극히 평범한 반찬이지만 어디서나 예외는 있는 법!! 동치미가 심상치 않다. 마치 맹물에 채소를 넣은 것마냥 너무나도 투명한 국물이다. 정성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이 동치미에서 맛이 나기는 할지 의문이 생긴다. 먹기도 전에 별맛 없을 거라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백종원은 이 동치미를 보고 어떤 멘트를 했을까? 궁금해지는 비쥬얼이다.


▲맹물 동치미

 별 기대 없이 한 숟갈 떠 먹어본다. 이럴수가 밋밋한 비쥬얼에서 동치미 맛이 난다. 식초를 넣은 것일까? 외모로 음식을 판단한 것을 반성하게 되는 새콤하면서도 달달한 맛이다. 알고보니 속 깊은 친구 였다.

▲주인공 낙곱새

  후라이 펜 처럼 한쪽 손잡이가 길쭉한 냄비에 낙곱새가 담겨 나온다. 불에 올려 끓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그 속이 매우 궁금하다. 뚜껑을 잠깐 열어 사진을 한 컷 찍어본다.


▲끓기 전

 생얼 상태의 낙곱새. 뽀얀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지금 뿐이다. 잠시 후면 강력한 풀 메이크업 상태가 된다. 낙곱새는 익어가는데 밥이 나오지 않았다. 혹시 밥은 추가로 주문해야하나?,,, 종업원 분께 여쭤본다. 밥은 마지막에 나온다고 하셨다. 같은 질문을 하는 손님들이 은근히 많았다. 밥은 마지막에 나오니 기다리면 된다.


▲공깃밥

 보통 식당의 공깃밥 양의 3배정도 되는 양이 나온다. 성인 남자의 주먹보다 크다.


▲맛있게 익어가는 낙곱새

 주변을 둘러보니 종업원 분들이 여기저기 분주하게 냄비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식사가 다 되었는지 확인한다. 국자로 저어보기도 하고, 불조절을 하기도 하고 다 익으면 친절히 알려 주기까지 하신다. 하지만 우리 테이블은 음식이 나온 후로 단 한 번도 오지 않으셨다. 친구는 국자로 음식을 저으며 본인이 단골이라 먹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 종업원 분이 안오는 거라며 우쭐거린다. 종업원 분이 오셔 아직 안익었으니 뚜껑을 닫고 조금 더 기다리라며 알려주신다. 친구는 조용히 뚜껑을 덮는다.



 ▲낙, 곱, 새

어느덧 낙곱새가 완성되었다. 낙지와 곱창 새우가 모두 잘들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밥 위에 종류별로 하나씩 올려본다. 낙곱새가 확하다.


완성된 음식을 밥위에 올린 후 비벼먹는다. 역시나 꿀맛이다. 이 조합은 맛이 없을 수 가 없다. 맛있는 먹고 있긴한데 뭔가 허전함이 느껴진다. 그때 앞테이블에서 한 남성이 면을 들러올리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그렇다!! 사리가 빠졌던 것이다. 낙곱새가 얼마 남지 않아 지금 사리를 넣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키고 본다.


 ▲다대기, 면, 육수

 다대기(양념장), 면, 육수를 넣어 싱거워지지 않게 간을 맞춰 주신다.


 ▲사리완성

 면이 다 익었지만 국물이 아까처럼 자글자글한 느낌이 없다. 밥에 넣어 먹기에는 싱거워 보인다. 하지만 더 익히면 면이 불까봐 그러지도 못한다. 면을 맛본다. 역시 너무 늦게 주문한 것일까? 맛이 나지 않는다. 다대기와 육수를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낙곱새를 많이 먹은 탓에 면이 밋밋하다. 싱거워진 양념은 밥에 올려 먹어도 맛이 없다. 사리를 주문하실 분은 처음부터 하길 바란다!!








전화번호 : 051-555-7763, 051-554-7763

2,4.5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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