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여행갈 도시의 주변 관광지, 맛집, 숙소 등을 철저히 조사해본 후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인 여행 전 할 일이지만, 귀차니즘과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인드로 속초라는 낯선 도시로 1박 2일 여행을 아무런 조사도, 계획도 없이 시작한다.
속초는 포켓몬이 잡히는 도시, 은유니 형님이 있는 도시, 동해안에 위치한 도시 이 정도만 알고 있는 채로 출발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길어 검색해보니 속초는 대한민국 지도 중 남한에서 가장 우상단에 위치해 있었다...나는 부산사람인데.. 여행 전에 미리 지도 검색을 해보았다면 이렇게 먼 속초여행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속초가 어딘지 몰라 과감히 여행을 하게 되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 사람이 속초까지 와서 아무거나 먹고 돌아갈 수는 없었다. 막무가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라도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속초 맛집이라고 꼽히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그 중 가장 맛있었던 곳으로 포스팅을 해보겠다. 그 곳은 바로 아바이순대와 가리국밥이 있는 신다신이다.
아바이 마을은 섬이었다. 섬인지도 모를 정도로 육지와 1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사실 갯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서도 섬인지 몰랐다.....포스팅을 위해 신다신 식당을 검색해 본 후 알게 되었다. 얼마나 무지한 여행이었는가.. ㅠㅠ
지금부터 아바이마을 신다신 방문기를 천천히 써내려 가보겠다.
▲갯배선착장
속초중앙시장에서 얼마 가지 않아 갯배 선착장이 있었다. 뱃값은 편도 성인 500원이었다.
잉? 뱃값이 무슨 택시비보다 싼것도 아니고 버스비보다 싸다니? 뭔가 이상한데?..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선착장에 도착한 순간 모든 궁금증은 해결 되었다. 배를 타고 바다는 건너는 길이는 10m 남짓했고, 배의 동력은 인력이 사용되었다.
▲갯배
갯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나의 모습이다. 선장님? 이 남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셨다. 철로 된 기구를 잡고 선장님을 까라 와이어를 당겨 배를 이동 시켰다. 속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고민없이 바로 이 갯배를 꼽을 것이다.
▲1호점 입구 골목쪽
따로 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내려서 잠시 걸으니 바로 신다신을 발견했다. 인터넷에서 자주 보던 식당을 이렇게 별 노력없이 찾다니, 반가우면서도 허무한 느낌이 동시에 들었다. 식당 앞까지 줄을 서 있는 사진을 자주 보았는데 비가오는 날씨라 그런지 손님들이 줄을 서 있지 않았다.
▲공사 중인 입식 2호점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기다리게하는 것이 불편한지 바로 코앞에 2호점을 준비 중이었다. 앞으로는 줄서는 일이 줄어 들겠지?
▲1호점 입구 바다쪽
1호점은 나름대로 오션뷰를 가지고 있다. 바다쪽으로 난 입구도 있다.
▲내부
밖에서도 보았듯이 1호점은 좌식이다. 웨이팅은 없었지만 내부 테이블을 모두 꽉찬 상태 였다.
▲둥글레차
자리에 앉으니 물을 주셨다. 보리차 같아 보이는 평범한 누런 빛 물이었다. 맛집이 아니었다면 그냥 마셨겠지만 맛집의 명성 때문인지 평범한 물도 엄청난 노하우가 숨겨져 있어 보였고 누런 빛이 황금 빛으로 보이는 것만 같았다. 어떤 물인지 궁금해 종업원 분께 여쭤보니 둥글레차라고 하셨다. 맛은 음 기억이 안난다.
▲메뉴판
아바이 마을에 온 기념으로 아바이 순대는 꼭 먹어야겠고 오징오 순대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런 까다로운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메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모듬순대! 모듬순대와 동동주 그리고 아바이 순대국을 주문했다.
▲가리국밥과 아바이 순대국
가리국밥과 아바이 순대국중 어떤 국밥을 먹을지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가리국밥을 추천한다. 물론 나는 아바이 순대국을 주문했지만, 알고보니 신다신은 가리국밥으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었다. 그 증거로 사진을 하나 첨부 하겠다. 아래 사진을 보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에 아바이마을 다신식당이 뽑혔었다. 신다신의 옛 이름은 다신식당이었나 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다신식당의 주메뉴가 가리국밥이란 것이다. 1000원 아끼려고 아바이 국밥 먹지말고 속초까지 왔으니 가리국밥을 꼭 먹어보길 바란다. 물론 아바이 국밥이 맛없다는건 절대 아니다.!!
▲기본상차림
기본 상차림으로는 배추김치, 깍두기, 백김치, 양파, 고추 양념장이 나왔다. 모두 아삭아삭한 반찬들이었고 그중에서도 백김치와 깍두기는 내 입맛이 딱 맞았다.
▲모듬순대
아바이순대와 오징어 순대 맛보기 명태회가 있는 모듬순대가 등장했다. 아바이 순대는 요즘 부산에서도 맛 볼 수 있는데 아바이마을에서 먹는 아바이 순대는 마치 미국에서 콜라를 마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비슷한 맛인데도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오징어 순대는 순대가 아니라 동그랑땡 같이 생겼다. 맛도 동그랑 떙이랑 비슷하다. 테두리는 양파링처럼 오징어가 한바퀴 감싸고 있고 그 안으로 속이 들어가 구워져 나왓다. 왼쪽에 보이는 빨간게 명태회다. 평소 회무침을 굉장히 좋아했어서 그런지 명태회가 입맛에 꼭 맞았다. 신다신의 모듬순대를 보니 집 근처에 이런 식당이 있으면 친구들과 술한잔하기 딱 좋겠다라는 생각이 났다.
▲오징어순대
오징어순대 아까이에서 본 모습. 탱글탱글한 오징어가 테두리에서 순대 모양을 잡아주고 있다.
▲옥수수막걸리
속초하면 생각나는 첫번째는 갯배, 두번째는 바로 이 옥수수 막걸리이다.
들르는 식당마다 판매하고 있었으며 막걸리에서 옥수수향이 났다. 찐한 옥수수향이 막걸리에 풍미를 더해 속초의 명물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바이순대국
아바이 순대국을 마지막으로 주문한 모든 음식이 나왔다. 블로거 답게 먹기전 사진 한컷 찍어주고 순대국에 밥을 말아 먹기 시작한다. 아바이 순대국은 맑은 국물에 빨간 양념을 풀어 먹으면 되었다. 참고로 아바이순대를 주문하면 아바이순대국을 따로 주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신다신의 추천메뉴는 가리국밥과 모듬순대 냉면 3가지이다. 내가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냉면을 먹는 손님이 많았고 타 블로그에서도 냉면을 추천해 주고 있다.
신다신 : 033-633-3871
강원도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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